회식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갑자기 화장실이 가고 싶어졌는데, 주택가이고 밤이 깊은 터라 열려 있는 상점 역시 없었다. 조금 걷다보니 집 근처 공원이 생각났다. 공원이라면 화장실이 있을 거다.
공원에 들어가니 과연 화장실이 있었다. 급한 마음에 화장실로 달려갔다.
사용금지라고 되어 있는 칸을 보고 절망했지만, 다행히 다른 옆 칸은 비어있었다.
볼 일을 마치니 긴장이 순식간에 풀렸다. 화장실 벽을 보니 여러 가지 낙서가 쓰여져 있었다.
그 중에 붉은 글씨로 운명적인 만남 이라는 글씨가 있었고, 전화번호가 적혀 있는 낙서가 눈에 띄였다. 긴장도 풀렸거니와 술 취한 김에 전화를 걸었다.
순간 바로 옆 사용금지 화장실에서 전화벨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화장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똑 똑 똑
"앞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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