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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 - 이제는 말할수있다 [ 납량특집 ] ✅ -좀비
Level 10 조회수192
2024-06-25 09:10

이건 귀신이야기 보단 가위에 가까워.

뭐가 됐든 내가 직접 겪은 실화야.

시기는 대략 2007년,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때 쯤 군대에서 겪은 일이야.

나는 새벽 2시부터 4시까지 위병근무를 서고

내무실로 돌아와 잠을 청하고 있었어.

난 평소에 가위에 자주 눌렸는데,

가위 잘 눌리는 사람들은 알만한

'가위 눌리기 전 쎄~한 느낌'이란게 있어.

그 날 그게 느껴지더라.

아니나 다를까, 얼마 못가 가위에 눌렸어.

난 보통 가위에 눌리면 눈이 안떠지고

소리만 들리는 편이야.

근데 그날따라 이상하게 눈이 떠지더라고.

가위에 눌리니까 가슴이 너무 답답하고

숨이 안쉬어졌어.

그래서 누워있는 상태에서 눈만 아래로 깔아

밑을 보니, 웬 하얀 손이 내 가슴 위에

턱 얹혀져 있는거야.

깜깜한 내무실 안에 마치 그 부분만

빛나는 것처럼 손만 하얗게 보이며

내 가슴에 턱 올라와있는거지.

옆에서 자는 사람 손이 올라온거라기엔

절대 나올 수 없는 각도에서 손이 뻗쳐

나와 있었어.

마치 내무실 바닥을 뚫고 올라온듯...한...

난 너무 놀라서 그대로 굳어버렸고

눈을 질끈 감은 다음에 속으로 욕을 졸라 했어.

사람이 너무 놀라거나 무서우면 괜히 욕을 해서

안 무서운척 하잖아.

나도 눈 꼭 감고 속으로

"야. 귀신이야 뭐야 ㅆㅂ 귀신이면 나오기만 해.

아주 죽여버릴거야."

이렇게 괜히 욕을 계속 하면서 무서움을 쫓으려

했지. 그러다가 나도 모르게 잠들었어.

그렇게 잠들고나니 잠시 후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잠이 깼어.

저벅저벅하는 군화발 소리였어.

난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어.

그냥 불침번이 돌아다니는 소리라고 생각했지.

그 발자국 소리는 침상 끝에서부터

내가 누워있는 쪽으로 천천히 가까워졌어.

그러다 내 머리맡에서 딱! 멈췄어.

그리고는 고개를 훅 숙여 내 얼굴을 쳐다보는게

느껴졌어.

왜, 사람이 눈감고 있어도 뭔가 가까이 다가오면

그 기척이 느껴지잖아.

발자국 주인이 내 코앞까지 얼굴을 갖다대고

쳐다보고 있던거야.

난 나보다 짬 낮은 불침번이라고 생각했어.

랜턴을 켜서 얼굴 확인하면 갈굼 당하니까

그냥 가까이서 얼굴 확인 하나보다...

근데 그놈이 내 귀에다 대고 이렇게 속삭였어.

"귀신......귀신...."

아까 가위 눌렸을 대 내가

"귀신새끼 나오면 죽여버린다."

막 이렇게 욕했다고 했잖아?

마치 그 얘길 듣고 어디한번 죽여봐라

이러는것처럼

"야, 귀신!! 귀신~~!!"

이렇게 비웃음 섞인 목소리로 나에게 계속

말을 하는거야.

와, 정말 미칠것 같았어.

'여기서 눈 뜨면 죽는다. 무조건 자는척 해야된다.'

이 생각밖에 안들었어.

그래서 눈 계속 감고 못들은척 했어.

그랬더니 이놈이 갑자기 침상 위에 올라가더니

미친듯이 뛰는거야;;;

침상 끝에서 끝까지 쿵쾅쿵쾅 계속 뛰었어.

미칠것 같은데 내무실이 떠나가라 뛰어다니는데

소대원들이 아무도 일어나지 않는거야.

오직 나만 그 소리를 들으며 상황을 인지하고

있더라고.

무서움을 참으며 계속 자는척 하는 수밖에 없었고

그러다 기절하듯 잠들어 버린것 같아.

아침에 반쯤 넋이 나간 상태로 일어나서

소대원들에게 어제 이상한소리 못들었냐고

물어보니까 아무도 못들었다고 하더라.

웬 놈이 침상 위를 그 난리를 피우며

뛰어다녔는데 못들었다니...

그래서 어젯밤 겪은 일을 얘기해줬더니

이새끼 귀신보는 놈이라고 재수없다고

쿠사리 먹었던 기억이 난다.

그냥 가위를 요란하게 눌린건지, 뭔지 모르겠지만

시간이 지나 생각해도 오싹했던 경험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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